신센구미 혈풍록시바 료타로 지음, 김성기 옮김 / 창해
나의 점수 : ★★★
으음 그러니까
일본 만화좀 봤다는 사람 치고 신선조에 한번쯤 관심 안가져본 사람이 없을건데,
나도 어느날 갑자기 뜬금없이 삘이 꽂혀서 한번 읽어보았음.
픽션적 성격이 강하다고는 하지만 그럭저럭 분위기 같은걸 느낄수 있었다...
짧은 에피소드 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대체로 신센구미 중 한 인물이 어떻게 자라서 어떻게 훈련받고 신센구미까지 흘러들어와서
누구누구를 베고 자신도 어떻게 베어졌는지로 에피소드가 구성된다.
보다 보니, 내가 이 시절에 사무라이로 살았다면 대략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만약 지금 코딩하는 실력정도로 그때 검술 실력이 있었다면
나는 아마도 히지카타 토시조가 다른 집에 공격해 들어갈때
장지문 뒤에 숨어있다가 장지문이랑 같이 으악~! 하며 베어지는 역할이라던가;
밤길에 오키타 소지가 누구냐!! 하면서 소도를 휙 던졌을때 덤불 뒤에서 으악~! 하며 쓰러지는 역할 따위를 맡게 되었을거다-_-....
오키타 소지나 히지카타 토시조 같은 인물은 상당히 매력적이지만,
이것이 참으로 비정한 것이.. 일단 검술을 조낸 짱 잘해서 조금이라도 오래 살아 남아야지만
인간적 매력이고 뭐고 후세에 전해 지는거고
그렇지 않으면 얼굴도 안나오고 장지문이나 덤불 뒤에서 으악~! 하고 죽는 개그스러운 역할밖에 못하는거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에서 나온 표현을 빌자면
그냥 보통 수준으로 검술을 했다 -> 장지문이나 덤불 뒤에서 으악~!하고 죽는다.
상당한 수준으로 검술을 했다 -> 대사 한마디 정도는 외치고 칼집에서 칼을 뽑다가 죽는다
정말 열심히 검술을 했다 -> 이토 가시타로라던가.. 잠깐 신센구미에 들어가서 뭔가 해보려다가 실패하고 조금 우스운 느낌으로 죽는다.
밤낮 가리지 않고 조낸 짱 열심히 검술을 했다 -> 하라다 사노스케라던가 야마자키 스스무 정도 급으로 신선조 일화 곳곳에 얼굴을 잠깐잠깐씩 비출 수 있다.
피를 토하고 죽을 정도로 열심히 검술을 했다 -> 히지카타 토시조나 오키타 소지급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들도 제 명에 못죽었다.
참으로 비정한 세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