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6일
548일 남장체험
548일 남장체험
노라 빈센트 지음, 공경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나의 점수 : ★★★★
일단 재밌다
제목 그대로, 미국인 여성 저널리스트가 548일간 남장을 하고 생활하면서 느낀 남자들의 세계(?)에 대한 에세이다.
배경이 미국이라 우리와는 좀 다르고, 이 사람이 느낀 남자의 세계가 실제 남자의 세계를 모두 보여준다고 말할수 없지만
그런 한계점에도 분명히 재밌고 읽어볼만하다.
몇가지 재밌었던 점.
-작가는 레즈비언이므로 여성으로서 남성과, 여성으로서 여성과 사귀어본 경험이 있다.
남장체험을 하면서 남성으로서 남성과, 남성으로서 여성과도 사귀어 봤으므로 대략 보통 이성애자의 4배의 체험을 한 셈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여성들은 단지 타인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부족함을 '남성'에게 부당하게 투영한다' 는 것인데,
즉 누굴 사귀더라도 자기 마음에 100%들수 없다는거다.
남자들이 사귈때 배려가 없고, 신뢰할 수 없고 등등의 문제가 있다고 '남성'을 비난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그것은 여성을 사귈때도 마찬가지고 케바케라는거겠다.
이 부분을 보고 나도 조금 반성했다.
그동안 관계에 대한 불만을 남성에 대한 불만으로 부당하게 남성들을 비난한 것이 아닌지 돌아보았다.
물론 나의 여성인 친구들에 비해 내가 아는 남성들이 대체로 상대의 감정에 무심하고 감정표현이 서툰것은 맞는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이 그렇게 사회화 되었기 때문이고,
나또한 그런 약간은 무심하고 무뚝뚝한 남성을 더 선호함으로서 그런 사회화에 일조하고 있다는걸 생각해볼때,
그건 남자들을 비난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많은 여성들이 남성이 되고자 애쓰고 있는데 남성들 역시 남성이 되고자 애쓰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이 얘기는 페미니즘에서 자주 다뤄지는 얘기라 뭐 얘기 자체는 새로울게 없었는데,
이걸 실 생활에서 남성들이 어떻게 남성성에 대한 압박을 받는지를 에세이로 써 놓으니까 마음에 새롭게 와닿았다.
아버지가 아들을 대할때, 어머니가 아이를 대하듯이 자식으로서 대하는게 아니라
남자대 남자로서, 아들의 남성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아버지와 아들관계가 대체로 원만하지 않다는 내용도 흥미로웠다.
대체로 남성성에 대한 요구는 '너가 이러저러한 남자들 세계의 룰을 지킨다면 내가 그만큼 인정해 주겠다'
는 식이고, 실제로 '같은 남자'로서 인정을 받으면 그 안에서는 굉장히 서로를 존중하고 위해주는 것 같다.
(그래서 남자들의 우정이 끈끈하다 하는 말이 많은듯.)
하지만 그것은 결국 룰을 지키지 않으면 인정해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래서 남자들은 룰을 지키고, 정해진 범위 안에서 사는 생활에 익숙하고,
그 때문에 룰을 지키지 않고 정해진 범위안에서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가혹한것 같다.
그 마음속에는 '나는 이렇게 룰을 지키고자 노력하는데, 넌 왜 룰을 지키지 않는가' 하는 심리가 들어있는 것 같다.
# by | 2009/10/26 11:41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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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왠지
..묘한 실망감..
그래. 모르겠다. 에이.